오늘은 황반에 문제가 있다고 듣고 제게 의뢰된 환자분들께서 자주 물으시는 질문 3가지를 선정하여 답변해 드립니다.

저는 서울소재 대학부속병원에서 근무 중인 안과 전문의 (세부분과: 망막) 입니다.

FAQ 1. 황반에 문제가 있다고 듣고 왔어요. 이게 황반변성인가요?


황반은 빛을 제일 처음 받아들이는 신경인 망막이라는 부분 중, 중심에 위치한 부분을 일컫습니다. 이 부분에 시각 세포의 밀도가 높고, 초점을 맞추어 또렷하게 보는 행위가 이 부위를 통해 이뤄집니다. 따라서 손상이 되면 "중심시력"에 큰 저하를 야기하므로 여기에 발생하는 질환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황반변성은 황반에 생기는 병 (=황반병증)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황반변성 자체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매스컴에서 다루는 황반변성은 그 중에서도 나이관련황반변성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입니다.


FAQ 2. 망막에 노폐물이 쌓여 있다고 들었어요. 황반변성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나요?


흔히 안과의사가 망막에 "노폐물"이 쌓였다 라고 말하는 것은 "드루젠"이라고 부르는 학술적 명칭에 해당하는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 드루젠은 지방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성분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여러 가설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드루젠은 사실 정상 노화과정에서 당연히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질병이 없는 일반적인 사람들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드루젠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드루젠이 한 두개 발견되었다고 황반변성은 아닙니다. 조금 더 학술적인 정의로 말씀드리면, 15개 이내의 작은 (63 um 미만) 드루젠만 존재하는 경우, 황반변성이 아니라고 정의합니다.


FAQ 3. 황반주름 (혹은 망막전막)은 무엇인가요?


황반주름 또는 망막전막은 황반 위에 병적인 막이 자라나고 황반을 구기면서 주름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황반변성과는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일 흔한 것은 노화로 인한 것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 안을 가득채우고 있는 젤리와 유사한 물질인 "유리체"가, 눈이라는 벽 위에 벽지처럼 붙어 있는 "망막"이라는 부분과 분리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분리가 일어나면서 망막, 특히 황반의 가장 바깥쪽을 아주 약간씩 흠집을 내게 됩니다. 이 흠집에 어떠한 세포들이 와서 들러붙어 자라나게 되면, 이것이 "막"이 됩니다. 망막 앞에 붙어 있는 막, 즉 망막전막이 형성됩니다. 이 막이 두텁게 자라나고 힘이 세지면 황반을 구기게 되는데, 이 때 구겨져서 주름이 생기므로 황반주름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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