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외래로 내원하시는 당뇨망막병증 환자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질문 3가지를 선정하여 답변해 드립니다.

 

저는 서울 소재 대학부속병원에 재직 중인 안과 전문의 (세부분과: 망막) 입니다.

 

당뇨망막병증 검사 원인 치료 자주묻는질문

 

 

 

FAQ 1.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왜 내분비내과에서는 검사를 하라고 하나요?



(1) 당뇨망막병증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2) 당뇨합병증은 모두 혈관합병증인데, 몸에 있는 혈관 중 직접 들여다보고 모양을 관찰할 있는 곳은 망막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당뇨를 진단받은 시점과 당뇨를 앓기 시작한 시점은 시간차가 존재하며, 당뇨를 앓기 시작한 시점은 알기 어렵습니다. 가령 오늘 당뇨를 진단받았다고 해도, 당뇨를 앓기 시작한 시점은 2년 전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진료지침 (가이드라인)에는 당뇨 진단 즉시 안과에 내원하여 당뇨망막병증을 평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당뇨합병증은 크게 대혈관 합병증과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나뉩니다. 대혈관 합병증에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이 있고 미세혈관 합병증에는 당뇨망막병증, 당뇨콩팥병증, 당뇨신경병증이 있습니다. 망막을 들여다보았을 때 망당뇨망막병증이 있다면, 다른 혈관 합병증도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의심해봐야 하는 상황으로, 다른 혈관 합병증 검사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FAQ 2. 당뇨망박병증에 도움이 되는 먹는 약이 있나요?

(1)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효과가 드라마틱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 당조절과 그 외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다면 이 질환들을 잘 다스리는 것, 이것이 당뇨망막병증 관련 먹는 약보다 훨씬 그 효과가 큽니다.

 

여기서 약 성분이나 이름을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당뇨망막병증에 처방하는 먹는 약들을 맹신하거나, 이것을 먹기 때문에 당조절을 적당히 해도 눈은 괜찮겠지라고 하는 착각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뇌-혈관 장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뇌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다른 장기와 달리 혈관과 뇌 사이에 철저한 감시 시스템이 존재하여 아무 물질이나 넘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뇌에 약물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눈은 발생학적으로 뇌가 앞으로 돌출된 것입니다. 따라서 눈에도 뇌-혈관 장벽에 대응되는 망막-혈관 장벽이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망막병증에 도움이 되는 물질을 복용한다고 해도 망막으로 잘 전달되기는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약들이 도움이 된다고 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효과 크기가 크지 않음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글로벌 연구에서 증명되어 당뇨망막병증 진행을 막는데 확실하다 알려진 것은 당조절, 혈압조절, 고지혈증 조절입니다.

 

 

 

 

FAQ 3. 당뇨망막병증 진료를 위해 얼마나 자주 와야 하나요?

(1) 당뇨망박병증이 전혀 없다고 해도 1년에 한 번은 오셔야 합니다. (당조절이 아주 잘되고, 망막에 전혀 문제가 없고, 유병기간도 길지 않은 분들의 경우 2년에 한 번 진료하기도 합니다.)

(2) 당뇨망막병증이 매우 경미하다면, 1년에 한 번 진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모두 1년 미만이며, 당뇨망막병증의 단계가 심할 수록 간격은 짧아집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다음 외래 일정을 빠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진행이 많이 될 때까지 증상이 없습니다. 환자분들께서 진료 간격을 아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 부분을 챙겨드리는 것은 안과 의사가 해야되는 것입니다. 다만 당뇨망막병증이 있으나 큰 문제 없다고 직전 외래에서 들었다면, 다음 외래 내원일이 도래하기 전까지 종종 주관적으로 내 시력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체크해보길 권유드립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당뇨황반부종이라는 것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당뇨망막병증의 단계가 낮아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황반부종은 시력 저하가 주된 증상이고 발견되면 눈에 맞는 주사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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